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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에서 먼저 주목한 국산 AI반도체, 퓨리오사AI의 자신감과 가능성
    해외에서 먼저 주목한 국산 AI반도체, 퓨리오사AI의 자신감과 가능성

     

    한국의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 AI’가 글로벌 무대에서 놀라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메타가 약 1조 2천억 원에 달하는 인수 제안을 했음에도 이를 단칼에 거절하며 “우리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술적 자신감을 보인 것인데요.

     

    특히 이들이 개발한 고성능 AI 반도체 ‘레니게이드(Renegade)’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 HBM3를 최초로 탑재하고, 엔비디아의 GPU와 성능 효율 면에서 경쟁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AI 반도체란 무엇인가’라는 기본 개념부터 퓨리오사AI의 글로벌 주목 이유, 그리고 레니게이드의 다음 목표까지 폭넓게 짚어보겠습니다. 토종 반도체 스타트업이 세계를 향해 도전장을 던진 지금, 우리는 어디에 주목해야 할까요?

    AI 반도체의 정의, 그리고 퓨리오사AI가 걸어온 길

    AI 반도체란, 인공지능이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하고 추론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연산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해 주는 특화된 칩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는 CPU나 GPU가 전통적인 컴퓨팅을 담당하지만, AI 시대에는 더 높은 병렬처리 능력과 전력 효율이 요구되기 때문에 NPU와 같은 특수 구조가 필요해졌습니다.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국내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등장했습니다. 2017년 설립된 이 기업은 인텔, 삼성전자, 하버드, 서울대 등에서 모인 반도체 전문가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AI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입니다. 단기간에 괄목할 성과를 올리며 국내 VC뿐 아니라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눈에도 띄게 되었고, 최근에는 메타가 약 1조 2천억 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하면서 더욱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퓨리오사AI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외형적 성장보다는 기술적 독립성과 기업의 철학을 지키기 위해서였죠.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었습니다. 단기적인 인수합병보다 장기적인 기술 확장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죠. 이는 국내 스타트업 역사에서 흔치 않은 선택이기에 더욱 큰 의미를 가집니다.

    이들의 대표 기술인 '레니게이드'는 HBM3를 탑재한 세계 최초의 AI 반도체입니다. SK하이닉스와의 협업을 통해 이뤄낸 이 칩은, AI 추론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엔비디아의 GPU에 견줄 정도의 성능 효율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엔비디아가 학습 중심이라면, 퓨리오사는 추론 중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는 더 낮은 전력으로도 고속 연산이 가능한 구조를 의미하며, 실제 산업적 활용에 있어 매우 중요한 차이점입니다.

    이처럼 퓨리오사AI는 단순한 기술 스타트업이 아닙니다.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의 자존심이자,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형 엔비디아'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주체라 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주목한 기술력, 엔비디아와의 차별점

    퓨리오사AI의 이름이 해외 시장에서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늘어난 AI 수요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GPT 모델의 확산,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 영상 분석 기반 보안 솔루션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기존의 GPU 기반 인프라에 의존하는 방식에 한계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퓨리오사AI는 이 지점을 정확히 파고들었습니다. 학습보다는 추론에 초점을 맞추었고, 전력 대비 효율을 극대화한 설계를 통해 '실제 기업들이 활용 가능한 수준의 AI 반도체'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세계 최초로 SK하이닉스의 HBM3를 실장 한 NPU ‘레니게이드’는, 메모리 대역폭을 극대화하며 연산 속도와 데이터 처리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해외 테크 미디어들과 전문가들은 이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고전적인 구조가 아닌, 전용 구조로 최적화된 NPU라는 점에서 '포스트 GPU 시대의 대안'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유럽, 동남아의 서버 제조사 및 엣지컴퓨팅 기업들이 레니게이드의 데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퓨리오사AI의 장점은 유연성과 속도입니다. 대기업 대비 빠른 기술 전환, 시장 대응, 고객 맞춤형 최적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글로벌 빅테크들도 이들의 역량을 주목하고 있는 것입니다.

    엔비디아가 그동안 쌓아온 절대적인 성과는 물론 인정받아야겠지만, "NPU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퓨리오사AI는 분명 선도적인 플레이어 중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우리 기술로 세운 자신감, 이제 산업이 뒷받침할 차례입니다

    퓨리오사AI의 결정은 단순한 ‘기업의 선택’이 아닙니다. 한국 기술 스타트업이 글로벌 자본의 제안을 당당히 거절하고, 독립적인 기술력으로 세계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하지만 이 도전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단지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AI 반도체는 연구개발, 생산, 패키징, 고객사 확보, 글로벌 물류, 인증까지 수많은 공정이 얽힌 복합적인 산업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도 이를 생산할 파운드리가 없다면, 납품할 고객이 없다면,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산업이 기업을 뒷받침할 차례입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 국내 대기업과의 협업, 글로벌 유통망 확보, 인재 확보와 유지 등 시스템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미국은 반도체법을 통해 52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고, 유럽도 유사한 수준의 패키지를 준비 중입니다. 한국이 여전히 세계적인 기술 인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적 기반에서 뒤처진다면 이런 혁신 기업들이 설 자리는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대중의 인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스타트업은 단지 벤처투자 유치로 화제를 만드는 존재가 아니라, 기술과 철학으로 산업을 바꾸는 주체입니다. 퓨리오사AI는 이를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그들이 만든 흐름에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토종 AI 반도체’가 세계의 기술 판도를 바꾸는 그날까지, 우리는 더 많은 퓨리오사를 응원해야 합니다. 그들의 도전은 곧, 우리의 산업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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